[매경2/6] 나만 아는 이탈리아 그곳...

작성자
크루즈포유
작성일
2017-07-05 15:09
조회
2099
Vinci-Italia

◆ 빈치(Vinci),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태어나고 자란 곳

넓은 평원에 작고 큰 언덕이 즐비하게 모여 있고 사이프러스 나무와 포도농장, 올리브농장으로 가득한 목가적인 풍경.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사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치 그의 그림 속 풍경 어딘가를 달리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곳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피렌체현에 있는 작은 마을 빈치(Vinci)다.

화가, 조각가, 해부학자, 발명가, 건축가, 군사전문가…. 잘하는 것을 나열만 해도 종이 한 장은 빼곡하게 채웠다는 진정한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 너무도 멋져 보이는 그의 이름은 사실 `빈치에서 온 레오나르도`란 평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의 위대한 거장은 1452년 4월 15일 이탈리아 북부의 빈치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의 이름과는 달리 빈치라는 지방은 그리 유명하지 않다. 피사의 사탑으로 잘 알려진 도시 피사(Pisa)에서 멀지 않아 덤으로 들르는 것이 고작이다.

르네상스의 상징 지역이 된 빈치는 어떤 곳일까. 피렌체에서 기차와 버스 또는 차를 이용해도 대략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다.
대도시인 피렌체를 벗어나 빈치로 향하는 길, 역시나 토스카나가 자랑하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의 대표작 수태고지(Annunciation)의 배경도 바로 고향 빈치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를 만나러 가는 길 위 토스카나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그가 그린 그림의 스푸마토(spumato)라는 부드러운 거품 기법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빈치에는 그를 기념하는 박물관도 있다.

그의 그림이나 조각품뿐 아니라 발명품과 발명을 위해 그린 스케치도 한눈에 볼 수 있게 전시돼 있다. 박물관 꼭대기 종탑에 올라가면 빈치 마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소박하고 평화로우면서 서정적인 분위기는 마치 레오나르도 다빈치 시대인 15세기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에 흠뻑 빠지게 한다.

 

◆ 체르탈도(Certaldo), 이탈리아의 대문호 보카치오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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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낯선 체르탈도는 빈치와는 정반대 쪽으로 피렌체에서 남서쪽으로 약 5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빈치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있다면 체르탈도에는 조반니 보카치오가 있다. 보카치오는 단테, 페트라르카와 함께 손꼽히는 이탈리아의 문학가다. 그의 대표작인 `데카메론(Decameron)`은 근대소설의 효시이며, 이탈리아어 문학 수준을 업그레이드했다고 평가받는 고전이다. 체르탈도에서는 보카치오가 쓴 책들을 실제로 볼 수 있고 그가 태어난 곳이자 마지막 숨을 거둔 생가가 있기에 그의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그래서 이 마을의 중심가는 `보카치오 거리`라 불린다.

보카치오 거리에서는 체르탈도 지역 음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체르탈도의 대표 음식을 꼽으라면 바로 고기다. 일반적인 스테이크가 아니라 레소(Lesso)라는 이름의 이 요리는 소고기를 양파와 와인에 장시간 조린 후 토스트 등과 함께 제공된다.

와인으로 숙성해 고기 비린내가 없을뿐더러 부드럽고 짭조름한 우리의 장조림과 비슷한 맛이 난다. 체르탈도에 방문한다면 독특한 레시피지만 우리에게는 익숙한 맛의 로컬 음식을 먹어보길 추천한다.

[박혜리 여행+ 해외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