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항만 운항으로 자가격리절차 없이 여행 가능
글로벌 선사 4월부터 10차례 프로그램 운영 여부 문의
항만公 “성사땐 터미널 활성화·글로벌 수요 확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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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크루즈 선사가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을 모항으로 한 연안 크루즈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장기간 ‘개점휴업’ 상태에 처한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이 다시 활기를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인천 항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글로벌 크루즈 선사가 4월에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을 사용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이 선사는 4월부터 10차례에 걸쳐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을 모항으로 연안 크루즈 프로그램을 운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여러 나라를 기항하는 크루즈 운항이 중단되면서 글로벌 크루즈 선사들은 연안 크루즈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로 향하지 못하는 크루즈를 대만과 중국, 호주, 뉴질랜드 등 연안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4월부터 연안 크루즈 운항이 시작되면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4월 개장한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은 22만5천t급 크루즈가 접안할 수 있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사드 갈등으로 인한 중국 정부의 금한령(禁韓令)이 2017년부터 이어진 데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개장 이후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을 이용한 선박은 4척에 불과하고, 지난해에는 기항이 예정돼 있던 23척의 크루즈 운항이 모두 취소됐다.

연안 크루즈는 해외가 아닌 제주도 등 국내 주요 항만을 들르기 때문에 자가격리 절차 없이도 크루즈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연안 크루즈 프로그램이 성공할 경우, 향후 운항이 재개될 글로벌 크루즈 수요 확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의 ‘크루즈 입항 금지 조치’가 해제되지 않은 만큼 해당 선사에서도 우선 일정부터 확인하는 차원에서 문의한 것으로 안다”며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연안 크루즈 운항이 시작된다면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