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봉쇄령을 서서히 풀기 시작하면서 한 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확산)에 일조한 것으로도 지목 받던 크루즈 업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6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등 지난 3개월 동안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여러 차례 발생했지만, 예약률은 오히려 전년보다 치솟으면서 크루즈 업계가 불황을 맞을 것이라는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 호가 샌프란시스코만의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11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전문매체 패스트 컴퍼니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크루즈 전문 기업인 카니발 크루즈는 지난주에 오는 8월 크루즈 운항 일정을 발표 하자마자 예약률이 사흘 전보다 6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 발생 전인 지난해 8월 보다도 예약률이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는 당분간 크루즈 업계를 포함한 여행 업계가 장기간 불황을 맞이할 것이라는 예측과 상반되는 것이다. 예약률 급상승에 대해 크루즈 플래너스 대변인은 “예약자 대부분이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라며 “이 시기에 여행하는 것에 대해 별로 걱정하는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낮아진 요금도 예약률 급상승에 한몫했다. 카니발 크루즈는 1박 크루즈 이용료로 최저 28달러(약 3만원)까지제시했다. 해외 대형 크루즈선사 중 유일하게 한국지사를 운용하고 있는 프린세스 크루즈사도 올 12월부터 2022년 5월에 출항하는 크루즈 선을 대상으로 최소 630달러(77만원)를 호가하던 티켓을 125달러(15만원)까지 할인하겠다고 나섰다.

크루즈플래너스 대변인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로 억눌렸던 여행 욕구가 예약 급증에 한몫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이주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