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출항한 ‘목적지 없는 크루즈’가 선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발생하여 조기 귀항했다고 현지 일간지 더 스트레이트 타임즈가 9일 보도했다.

해당 크루즈선에는 1680명의 승객과 1148명의 선원 등 총 2828명이 탑승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일본 요코하마항에 억류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월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横浜)항에 억류됐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700여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사건을 연상시키면서 ‘제 2의 크루즈 집단감염 사태’를 만들지 않기 위해 싱가포르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는 달리 싱가포르 로열 캐리비언 사의 ‘퀀텀 오브 더 시즈’호는 방역 규제에 따라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환기 및 격리시설과 선내 유전자 증폭(PCR) 검사기구를 갖추고 있어 추가 감염 발생 없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스트레이트 타임즈는 전했다.

앞서 싱가포르 관광청은 지난 10월 크루즈사 경영난 완화를 위해 싱가포르항을 모항으로 하는 ‘목적지 없는 크루즈’ 상품을 운영할 수 있도록 허가했고, 싱가포르의 겐팅 크루즈와 로열 캐러비언이 지난달부터 크루즈선을 띄우기 시작했다.

다만 선박에는 최대 수용 인원의 절반까지만 탑승 가능하며, 여행 기간 동안 탑승객 전원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1m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크루즈선을 이용하는 모든 승객은 탑승 전 의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해당 승객은 사전에 시행한 PCR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방역당국은 해당 승객이 어떤 경로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흘 간 목적지 없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예정이었던 ‘퀀텀 오브 더 시즈’호는 9일 오전 설사 증상을 호소하던 승객 1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조기 귀항을 결정했다.

싱가포르 관광청의 애니 창 크루즈 부문 담당자는 “승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즉시 격리됐으며, 모든 밀접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를 시행한 결과 전원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밀접 접촉자가 아닌 것으로 분류된 승객들은 하선한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되며, 귀가 후에도 14일간 건강 상태를 추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