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들, 스스로 위험성 평가해 크루즈선 타라”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정박한 크루즈선

사진설명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정박한 크루즈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30일(현지시간) 크루즈선 여행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경보를 해제했다.

CDC는 이날 크루즈 여행에 대한 위험경보를 풀면서 “여행객들은 다른 여행 상황 때와 마찬가지로 크루즈선을 타고 여행할지를 선택할 때 스스로 위험성 평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CDC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코로나19가 대확산하던 작년 12월 30일 크루즈선에 대한 여행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3단계, 2단계로 조정됐다가 이번에 완전히 해제됐다.

CDC는 다만 이번 조치가 크루즈선 여행이 코로나19 전염 위험이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 여행객들은 크루즈선을 타기 전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상태를 가장 최근의 권고에 맞춰 업데이트하라고 CDC는 권고했다. CDC가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권고한 대상자에 해당하면 부스터샷까지 맞아야 한다는 뜻이다.

면역 체계가 손상됐거나 기저질환이 있어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을 앓을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은 추가적인 예방조치를 위해 의사와 상의하라고도 조언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아 고전해온 크루즈선 업계는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크루즈선은 제한된 선박 내 공간에서 장기간 함께 머물러야 하는 특성에다 밀폐된 객실 구조 탓에 팬데믹 초기 코로나19 전파의 ‘온상’이 되면서 가장 엄격한 방역 규제를 받아왔다.

크루즈 업계 로비 단체인 크루즈선사국제협회(CLIA)는 이번 조치가 크루즈 선박에서 시행되고 있는 방역 조치의 효율성을 인정하는 것이자, 크루즈선을 비슷한 여건을 가진 육상의 장소들과 공평하게 취급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