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세계일주 하루만에 완판
2년뒤 출발하는 것까지 금세 동나
“1년간 놓친 기회에 대한 보상심리”

미국 씨본 크루즈사의 `씨본 서전` 크루즈 [사진출처=씨본 크루즈]

사진설명미국 씨본 크루즈사의 `씨본 서전` 크루즈 [사진출처=씨본 크루즈]

코로나19로 1년 이상 이어진 국경 봉쇄에 지친 크루즈 여행객들의 억눌린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2023년 출발하는 수십만 달러 상당의 크루즈 세계 여행 상품까지 매진됐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월 27일 프리미엄 럭셔리 크루즈 선사인 오세아니아 크루즈는 2023년 출발해 5개 대륙을 지나는 `180일 세계일주` 크루즈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684명의 승객을 모두 채우며 하루 만에 마감됐다. 상품 가격은 4만1600달러부터 15만5600달러에 달했다.

450명이 탑승하는 미국 씨본 크루즈사의 `씨본 서전`도 향후 2년간 최고급 스위트룸이 전부 매진됐다. 2022년과 2023년 출발해 5개월간 항해하는 이 상품은 2인에 50만달러(약 5억 5970만원)다. 여행객 문의가 빗발치자 씨본 크루즈사는 최근 대기자 명단을 만들었다.

 바이킹 오션크루즈사는 지난해 7월 136일간의 930명 대상 세계 크루즈 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2021년 12월 출발 상품이었지만 몇 주 만에 매진됐다. 이어 지난해 12월 같은 상품을 내놨으나 이또한 금세 동났다. 이 회사는 벌써 2023년 노선을 짜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아직 크루즈 여행의 코로나19 위험도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경고하며 크루즈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대부분의 크루즈여행 노선도 올해 6월까지 취소된 상태다.

 

럭셔리 여행 자문 네트워크인 벼추오소 회장 매튜 업처치는 “억눌렸던 수요와 인생 목표의 우선순위 조정 현상이 작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몇주, 몇달에 걸친 긴 여행 상품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업처지 회장은 “(사람들이)지난 1년간 놓친 기회들에 대한 갈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