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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2/10] 바다 위 크루즈가 무료해? 천만의 말씀인 이유 백가지

작성자
크루즈포유
작성일
2017-02-11 20:53
조회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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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부부의 수상한 여행-16] "저 영화 어디에서 많이 본 영화인데?"

"미니언즈네요! 심형탁이 예전에 나와서 노래 불렀던 것! (웃음)."

크루즈 여행을 처음 하는 사람이라면 배에서 가장 매료되는 장소는 아무래도 갑판 위에 위치한 선덱(sun deck)일 것이다. 바다는 끝이 없고, 나는 하늘을 이고서 선베드에 누워 있으니 세상의 시간이 배 위에서 잠시 멈춘 듯한 기분이다. 우리 부부가 탑승한 리갈프린세스호의 선덱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대개 책을 읽고, 즉석에서 바로 구워주는 피자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영화를 보거나 낮잠을 잔다. 물론 피자와 아이스크림은 공짜다. 원없이 시켜먹을 수 있고 누워 있을 수 있다. 이래서 물 좋아하고 태닝 좋아하는 서구권 사람들이 그렇게나 즐기는 여행이 크루즈인 이유가 여기에 있구나 생각했다.

한창을 선베드에 누워 잘 안 되는 영어로 낑낑대면서 영화를 감상하다가 어릴 때 가끔 봤던 혹은 뉴스나 드라마 같은 데서 우리네 어르신들(?) 노시던 모습인 관광버스에서 가라오케 틀고 춤추기, 콘도 가서 화투 치고 술 먹기 같은 놀이문화가 문득 떠올랐다.

"우리나라에서 한강이나 동북아 크루즈가 잘 안 팔렸던 이유가 어르신들이 배에서 가만히 책 읽고 대화 나누며 쉬는 데 좀 안 익숙해서 그런 거라고 하더라."

예전에 사업 관계자로부터 주워 들었던 기억이 나서 와이프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라마다 여흥을 즐기는 방법이 차이가 있지 않나. 그렇게 보면 역시 우리나라는 이렇게 우아하고 정적인 것보단 격렬히 움직이고 춤추는 문화지. 주위 편의점 수만큼 많은 노래방 숫자만 봐도 그러니, 흥 많고 끼 많은 민족성이 아닌가 싶다. 이렇듯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아직은 덜 익숙한 크루즈 문화이기에, 이번 회에서는 하루 종일 항해하는 시데이(Sea Day)에 '크루즈 안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 몇 가지를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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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크루즈의 아침! 조식서비스

호사로운 여행은 아침부터 시작된다. 발코니룸 이상 묵을 시 승무원이 매일 룸 청소 후 이렇게 '조식서비스(Stateroom Breakfast)'를 선택할 수 있는 종이를 놓아두고 간다. 먹고 싶은 걸 고르면 구성한 대로 요청한 시간에 아침에 조식 배달이 온다. 가격은 무료이나 배달해온 사람을 위해 팁을 1~2달러 주는 것이 관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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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부부는 첫날에 너무 많이 체크해서 남긴 것이 많아 다음번 주문할 때는 좀 줄였다. 그렇게 아침에 두 번 정도 시켜 먹었지만, 일일이 체크된 것을 직원이 확인해서 담으려면 되게 힘들 것 같고, 또 그냥 먹고 싶은 거 더 맘껏 먹고 싶은 마음에 다음날부턴 뷔페(Horizon Court)에 가서 아침을 해결했다. 나중엔 담당 승무원이 "조식 서비스 되게 좋은데 왜 안 시키느냐"고 물어봤는데 "아침부터 부지런한 한국인이라 그렇소"라고 대답할 뻔했으나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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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운동으로 여는 하루

기항지에 배가 붙으면 주로 이날에는 도시를 여행하러 나가야 하므로 운동은 크루즈가 하루 종일 항해하는 날 여유롭게 할 수 있다. 다양한 그룹 운동(Group Exercise)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고, 퍼스널 트레이닝을 신청해서 운동할 수도 있다. 다이어트 방법이나 식이요법 같은 강의도 많이 열린다.

와이프와 함께 배 위에 마련된 트랙을 돌면서 조깅을 하기도 했다.

"오빠, 조깅이 한자로 뭔지 알아요? 아침 조에 달릴 깅!"

"달릴 깅?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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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지난 아재개그에 서로 실없이 웃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조깅을 하는 코스다. 바닷바람이 탁 트여 참 시원하고 좋았다. 그 밖에 골프 퍼팅시설이나 농구 코트를 비롯해 어린이들을 위한 실내 놀이시설도 마련돼 있다.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배 위에서 즐기는 3대3 농구 플레이도 참 할 만할 것이다. 우리 부부가 탑승한 리갈프린세스호에는 없었지만 다른 크루즈는 클라이밍 시설이 달려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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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끔은 정찬 대신 특별한 레스토랑에서

크루즈에서 식사는 무료 뷔페에서 마음껏 먹거나 몇 군데 유료 레스토랑에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와, 저걸 어떻게 다 먹지?"

"점심 더 일찍 먹을 걸 그랬네요…."

리갈프린세스호 승객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레스토랑 중 하나인 크라운그릴(Crown Grill) 레스토랑. 엄청난 양과 종류의 코스메뉴에 혼이 나갔다. 뭐랄까 배 안에서 이런 엄청난 식재료가 공급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신기하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가격은 1인당 30달러로 싸지는 않지만 고기의 양과 질에 비하면 비싸지도 않은 가격이다. 원하는 부위를 질릴 때까지 먹을 수 있다. 당시 양이 너무 많아서 한 접시도 채 다 못 먹고 남긴 것이 아직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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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밤에는 갑판 위에서 영화를!

상술했듯이 크루즈 선덱 위에는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어 밤낮으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크루즈마다 이곳을 부르는 명칭이 다른데, 리갈프린세스호에서는 '무비언더더스타(Movie under the Stars)'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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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의 북유럽은 백야라 밤 9시가 넘어도 불빛 없이 어느 정도 물체 구별이 가능하다. 한 11시는 돼야 해가 제대로 지고 진짜 저녁같이 보인다. 그래도 밤은 아무래도 좀 추워서 머리끝까지 담요를 뒤집어쓰는 것이 보통이다. 저녁이 되면 배 한쪽 옆에서 승무원들이 담요와 수건을 나눠주기 때문에 별 불편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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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서는 다양한 콘서트 실황과 당시 영화를 밤낮으로 틀어준다. 물론 자막은 없기 때문에 영어 리스닝이 돼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 바로 옆에 팝콘과 수제피자, 아이스크림 등이 무한 무료 제공되기 때문에 생각 없이 먹으면 살이 쉽게 불어 있기 십상이다. 어쨌든 하루 종일 항해하는 '시데이(Sea Day)' 같은 날엔 이렇게 갑판에서만 놀아도 시간이 금세 간다.

[MayToAugust부부 공동집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