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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6/7]`그레이네상스` 이끄는 실버세대

작성자
크루즈포유
작성일
2018-06-07 14:44
조회
1311

백화점 VIP 절반 50대 이상…시계·보석 60대 비중 최대
명품에서 리빙·스포츠까지 사치 아닌 `나를 위한 소비…시니어 문화강좌 초만원


지난 4일 밤 서울 압구정역 인근 8층 건물 맨 꼭대기층. 문을 열고 넓은 테이블이 있는 포근한 응접실 같은 공간을 지나면 대형 스피커와 오디오 시스템을 갖춘 작은 소극장 겸 강연장이 나타난다.

증권맨 출신 음악칼럼니스트 유형종 대표(57)는 고전 발레를 대표하는 안무가 마리우스 페티파를 주제로 마린스키발레단 수석 무용수인 김기민 영상을 곁들여 설명했다. 유 대표가 운영하는 클래식 음악 동호회 `무지크바움`은 요일마다 돌아가며 오페라, 클래식 음악, 발레 감상 등 주제를 달리하는 강연 형식으로 진행된다. 유 대표처럼 50·60대에 은퇴한 직장인이나 의사 교수 등이 주축이고,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고 여유가 생긴 주부들이 본인 취향을 찾아온다.

연회비를 내는 정회원과 게스트제로 운영된다. 경제권과 실권을 잃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60대 이상 세대의 위상이 바뀌고 있다. 세계가 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고연령층은 각종 산업의 주요 소비층으로 인식될 뿐만 아니라 산업지도 자체를 바꾸는 힘을 발휘한다.

`뒷방 노인`이라는 말은 사라지고 이젠 `그레이네상스(Greynaissance·백발(Grey)과 전성기(Renaissance)의 합성어)`가 도래한 것이다. 특히 패션·성인산업 등 과거 20·30대가 주 타깃이었던 산업 주도권이 고령층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전 세대보다 늘어난 수명은 은퇴 이후에 자신들 방식으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백화점 VIP고객 절반은 50대 이상 연령층이고, 고가 시계와 수입 가구 등에서 5060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현대백화은 5060세대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2015년 5.8%에서 지난해 8.8%로 높아졌다. 올해는 5월 말 기준 9.6%까지 성장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 뱅앤올룹슨(B&O)과 보스 등 고가 스피커 판매도 5060이 큰손이 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매출

특히 과시용 소비보다 본인을 위해 투자하는 성향이 강해지며 수입의류와 화장품, 럭셔리, 리빙 부문 신장률이 돋보인다. 올해 5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수입의류 20.7%, 화장품 11.3%, 럭셔리 15.8%, 리빙 17.5% 등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도 시계와 보석 등 럭셔리 상품군에서 60대 이상 고객의 매출 비중이 2012년 8.9%에서 지난해 13%로 늘었다. 전체 연령대 가운데 비중이 가장 커졌다.

건강관리와 관련된 상품군에서도 5060세대 영향력이 돋보인다. 롯데백화점의 스포츠상품군 구매 객단가는 50대 이상이 30대 고객을 2016년부터 추월해 `액티브 시니어` 열풍을 입증한다. 지난해 50대 이상 고객의 구매 객단가는 18만원대로, 30대 객단가(17만원대)를 넘었다.

현대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발마사지 기기와 안마의자 등 건강관리 용품을 모아놓은 홈 헬스케어 편집숍 `헬스테크`를 2015년 9월 열고 6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 신장률이 31.1%였고 올해는 5월까지 36.5% 뛰었다. 특히 60대 이상 고객 비중은 60.9%로 이들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15%에 달한다. 여성 가발 전문 브랜드 `파로`는 머리숱이 적어진 시니어 여성을 겨냥한 부분 가발의 인기 덕분에 매년 10%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골든 에이지`로 불리는 50대 이상 고객은 본인을 위해 아낌없이 소비한다. 돈과 시간에 여유가 많은 5060세대가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도 주요 고객이 됐고, 백화점들도 시니어를 겨냥한 강좌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개설한 강좌 중에서 `6주 완성 러블리 메이크업` `시니어 필라테스 요가`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 과정은 지난해 개설 이후 매 강좌 정원이 마감될 정도다. 특히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 과정은 회원 중에서 선발해 실제 문화센터 카탈로그에 시니어 모델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시니어를 위한 통기타 교실` `스마트폰 200% 활용하기` 강좌도 인기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를 이용하는 50대 이상 고객은 지난해까지 3년간 이전 3개년 대비 두 배가량 늘었고, 올 봄학기 시니어 대상 강좌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많아졌다

온라인여행사의 5060 고객(모바일 이용 기준)도 지난해 약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에서 5% 성장한 것과 비교된다. 특히 이 기간 60대 이상의 모바일 접속 해외여행 예약은 171%나 뛰었다.

[이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