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사람들만 아는 그곳, 지중해의 `히든 도시 8`[매경8/1]

작성자
크루즈포유
작성일
2016-08-12 14:42
조회
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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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런던, 로마, 바르셀로나, 빈. 이런 `식상한 유럽`이 싫은 분들은 지금부터 눈 크게 뜨고 보시길. 비밀 여행단이 또 한번 비밀스러운 여행지로 떠납니다. 이름하여 `유럽 사람들만 아는 숨겨진 지중해 도시 7`. 그렇습니다. 휴양지에 한국 사람들만 득실대는 그런 유럽은 이제 그만 인연을 끊으시죠. 유럽인들의 핫플레이스 휴양지를 제대로 모아봤습니다.

1. 페티예(Fethiye)

어쩔 수 없습니다. 약간은 살벌해도, 그래서 더 끌리는 게 터키니까요(물론, 여행을 종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행 제한구역인 만큼 당연히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터키 남서부 해안에 위치한 지중해 최고의 휴양도시 중 하나인 페티예. 연중 쾌청한 날씨, 아찔한 해변과 고요한 파도, 신선한 해산물 요리까지. 게다가 섬 곳곳에 남겨진 비잔틴 제국의 유적들로 페티예는 이미 유럽 관광객 사이에선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손꼽히지요. 사실 이곳이 더 끌리는 건 액티비티 때문입니다. 가장 정평이 난 게 지프 투어. 페티예 인근의 산과 계곡을 지프(Jeep)를 타고 둘러봅니다. 터키에서 가장 길고 깊은 협곡 `샤클르켄트`와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페가수스가 살았다는 도시 `트롤스` 등의 유적지가 코스에 포함되지요. 지프 사파리 투어의 묘미는 물총싸움. 지프들이 마주칠 때마다 처음 만난 외국 여행자들과 서로 물총을 쏘면서 대결을 펼치거든요. 아, 잊을 뻔했네요. 파란 바다와 아기자기한 도시도 정말 멋지지만, 페티예 최고의 포인트는 바로 패러글라이딩.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페티예, 차라리 말을 말께요.

2. 파묵칼레(Pamukkale)

사진 한 장에 탄성이 `아`나오고 그저 가고싶다는 충동이 이는 곳이 전 세계에 몇 곳이나 될까요. 석회층으로 이뤄진 파묵칼레의 온천이 바로 그런 곳입니다. 온천 위쪽으로는 고대 로마 유적도 자리잡고 있지요. 아, 두 곳 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멋진 곳입니다. 파묵칼레의 온천은 많은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최고의 포인트입니다. 이 석회층들이 더 놀라운 건 하루에도 몇 번씩 색이 변한다는 겁니다. 상상해 보세요. 푸르게 빛나다 하얗게 변신하고, 다시 해 질 녘에는 붉게 변신하는 멋진 다랑논들. 눈이, 온 세상이 즐거운 곳입니다.

3. 사프란볼루(Safranbolu)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마을 사프란볼루입니다. 실크로드의 경유지로 큰 번영을 누렸던 곳이었지요. 하지만 실크로드 무역이 쇠퇴하면서 함께 잊히어 갑니다. 발전하는 도시들과 달리 이곳은 오스만 시대의 건축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는 게 매력입니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록된 건 말할 것도 없겠지요. 전 여기가 더 마음에 드는 게 앙증맞다는 것. 마을 전체를 둘러보는 데 2~3시간이면 충분할 정도의 작은 마을이어서지요. 마치 우리나라 시골 마을을 방문한 것처럼 편안한 기분이 듭니다. 순박한 사람들과 어울려서 사프란볼루를 온몸으로 느끼다보면 시간이 정말 딱, 멈춥니다. 거짓말하지 마라고요? 그럼, 직접 가보시길.

4. 낙소스(NAXOS)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섬`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낙소스 섬은 아테네에서 산토리니로 가는 길에 둥지를 트고 있습니다. 페리를 타고 가는 여정에 들를 수 있지만, 한국인들에겐 산토리니가 더 잘 알려져 있어서 낙소스는 거의 들리지 않는답니다. 그러니 우리 비밀여행단 애독자 분들은 남들 다 산토리니 찍을 때, `낙소스`를 외치며, 여기를 꼭 봐야 한다고 큰소리치시기 바랍니다. 아찔한 풍경부터 평화로운 분위기까지 휴양지로 정말 딱이지요. 아, 물론 유럽 사람들도 몰래몰래 찾는 은밀한 아지트 같은 곳이니, 조용히 즐기시고요.

5. 자킨토스(Zakynthos)

참 대단합니다. 원래는 한국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낯선 곳이었는데, 드라마 `태양의 후예` 때문에 거의 머스트 시(Must see) 포인트가 돼 버린 곳입니다. 그 장면 기억나시죠. 쪽빛 바다, 그 주변을 애워싼 절묘한 기암괴석. 그 사이에 녹슨 배 한 척. 모두가 극찬하는 그곳이 바로 자킨토스의 나바지오 해변이랍니다. 절벽 바로 옆에 꼭 파스텔톤 푸른색 물에 우유 한 방울을 `똑` 떨어뜨린 듯한 아름다운 해변이 숨어 있지요. 페리로 갈 수도 있고 비행기를 타고 떠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여기는 바다뿐만이 아닙니다. 바에서 클럽까지 즐길거리 가득한 `핫`한 곳이거든요. 배를 타고 섬 주변을 도는 투어 중에는 바다로 뛰어들어 수영도 할 수 있다니. 저도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6. 스피아지아 그란데, 그란데 해변(Spiaggia Grande)

요즘 뜨고 있는 이탈리아 일주 투어. 그 일주 코스 중에서도 무조건 찍어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아말피 해안.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50`을 선정했는데 당당히 1위에 오른 곳입니다. 포지타노는 아말피 해안의 대표적인 마을이지요. 바다와 맞닿은 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파스텔톤`의 집들.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해집니다.당연히 현지에서는 카메라 셔터를 멈출 수가 없게 됩니다. 해가 뉘엿뉘엿 질 땐 아말피 바다인 마리나 그란데(Marina Grande)로 꼭 나가보시길. 글자 그대로 `큰 바다`인 마리나 그란데를 바라보며 운치 있는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바다의 명칭과 같은 `리스토란테 마리나 그란데(Ristorante Marina Grande)`를 찾아가면 끝.

7. 카스카이스 (Cascais)

포르투갈에서 정말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바로 여기, 카스카이스입니다. 리스본에서 버스로 이동할 수 있어서 편하고, 실제로 포르투갈인들을 포함해 수많은 유럽인들이 휴양지로 찾는 곳입니다. 골목골목 숨어 있는 벽화를 만나는 것도 신나고, 파울라 레고 미술관도 있으니 문화생활도 제대로 즐길 수 있지요. 아,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다우니, 어느 순간 찾아도 골든타임이 된다는 것.

8. 에사우이라(Essaouira)

18세기에 유럽과의 무역을 위해 항구를 짓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곳 에사우이라. 항구도시라 재미없을 것 같다는 편견이 제대로 깨지는 명품 포인트입니다. 최근에는 카이트서핑과 위드서핑의 메카로 불릴 정도니 말 다했지요.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그 어디보다도 강해서, 전 세계 내로라하는 윈드서퍼들이 다들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거든요. 젊은 예술가들의 작은 공방도 곳곳에 자리잡아서 세공품들을 구매할 수도 있으니, 의외의 득템, 이것도 신경쓰시고요.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